Slack – Dreaming for the Future 영원한 개발자를 향해서. 월, 13 1월 2025 13:44:09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4.7 108384747 배려있게 Slack 사용하기 /index.php/2019/11/13/manners-in-the-slack/ /index.php/2019/11/13/manners-in-the-slack/#comments Tue, 12 Nov 2019 16:24:58 +0000 /?p=687

Continue reading ‘배려있게 Slack 사용하기’ »]]> 다른 글에서 슬랙(Slack)을 업무용으로 괜찮게 사용하기 위한 팁을 몇가지 소개했다. 이번은 슬랙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혹은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배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슬랙은 업무용 메신저다. 메신저가 다 같은 메신저일 뿐이지, 다른게 뭐냐??? 라고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면 일상과 일(업무)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다. 슬랙류를 사용하는 이유는 업무를 위해서지 수다떨기 위함이 아니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슬랙은 기본적으로 일을 위해 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대화는 정보(Information)의 가치를 갖는다.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정보의 가치는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 가능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슬랙의 대화는 공개 채널(Public Channel) / 비공개 채널(Private Channel)  / 1:1 메시지(DM – Direct Message)의 3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정보 가치를 갖는 대화가 업무 관련 담당자들에게 도움이 될려면, 대화 기록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이슈 혹은. 주제에 대한 이해 당사자이외에도 관심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들이 모아지면, 정보의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대화 형태는 공개 채널이다.

공개 채널의 투명성은 어떤 면에서는 참가자들이 신중한 대화를 하도록 부작용 혹은 순작용으로 동작한다. 속된 말로 아무말 대잔치를 할 수는 없다. 본인이 던지는 이슈 혹은 질문받은 내용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이유로 공개 채널에서 이야기하기를 꺼리고 눈팅만 하기도 한다. 누구는 속된 말로 “자기검열” 아니냐…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정제된 대화라면 더욱 더 정보 가치를 지닐 수 있다.

비공개 채널은 채널에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가 가능하다. 그리고 1:1 메시지는 당연히 개인간 대화니 초대받지 않은 다른 사람이 메시지 내용을 볼 수 없다.  이 환경에서 주고받는 정보는 고립된다. 제한된 사람만 내용을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은 소외된다. 좀 더 과장하자면 정보를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이러면 안된다.

채널의 의미와 배려

채널의 물리적인 종류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공개 / 비공개 유형으로 나뉜다. 이를 실제 운영상 관점에서 살펴보자. 회사 혹은 조직의 특성에 따라 슬랙 채널에 어떤 의미를 두는지는 경우에 따라 다른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우 한 팀은 하나의 대표 슬랙 체널을 갖는다. 내가 현재 속한 라이엇 개발팀의 경우 #team-dev 형식의 채널의 이름을 부여한다. 팀 채널의 경우에는 팀에 소속된 사람들이 기본 멤버로 참여하고, 이루어지는 대화들도 대부분 팀에 한정된 이야기들이다.

개발팀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 관련된 사람들이 질문하거나 논의하는 장소는 팀 채널이 아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ask-dev 채널이 존재한다. 이 채널의 참여자는 물론 개발팀에 있는 모두가 포함되며, 업무 관여자(Stakeholder)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 채널에서는 개발팀이 아닌 일반 업무 관여자들은 주로 업무 현황이나 이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개발팀은 이 채널을 주요 당사자들이 알아야할 중요 전달 사항이나 공유 사항들을 이야기한다. 두 가지 모두 의미를 가지는 정보가 되고, 관련된 당사자들이 종종 챙겨봐야 할 내용들이다.

이 이외에도 채널의 이름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특정한 프로젝트를 위한 채널의 경우에는 #prj-something 이라는 방식으로 이름을 짓는다. 이 채널의 구성원은 프로젝트 실무를 진행하는 주요 담당자들이 기본 멤버가 된다. 주로는 PO 혹은 PM, 개발자, QA 담당자들이 기본 멤버가 되며, 필요에 따라서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하나의 제품이 되었다면, 이제 제품에 대한 질의 응답을 위한 #ask-something 채널로 진화한다. 혹은 완료되어 특정 팀의 운영 범위로 들어간다면 채널을 Archive 시키고, 이후에 관련된 논의들을 개발팀이 운영하는 #ask-dev 채널로 통합히기도 한다. Archive 시킨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어디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검색도 당연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

채널의 이름을 통한 부여된 의미를 현재 내가 속한 조직의 기준으로 정리하면 대강 아래와 같다. 각 조직의 현황에 맞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래 열거된 내용 이외에도 다른 명명 규칙을 정의한다. 하지만 접두어를 통해 제시하는 용도의 일관성은 지켜져야하기 때문에 가급적 합의된(혹은 정의된) 규칙을 지켜줘야 한다. 목적에 맞는 채널을 찾는 사람의 경우, 아래 열거된 간단한 추론을 통해 팀의 채널을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team-{team} 특정 팀({team}) 사람들이 논의한다.
  • #ask-{team} 특정 팀과 관련된 질문 사항들 혹은 개발팀 관점에서 본다면 개발팀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 대한 질문하고 공유한다.
  • #prj-{product} 진행중인 프로젝트 실행 주체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논의된다.
  • #ask-{product} 특정 제품 혹은 서비스 관련질문이나 담당자(들)가 공유 사항을 전달한다. 성격상 팀 채널과 유사해서, 용도가 불명확하면 혼란을 만들 수도 있다.
  • #nt-{team} 공지 전용이다. 경우에 따라 Read Only로 제한을 걸기도 한다. 개발팀에서는 CI/CD 시스템을 연동해서 배포 혹은 서비스 모니터링 용도로 “nt-” 접두어를 쓰기도 한다.
  • #ot-{issue} 특정 이슈 혹은 사안에 대해서 한번(Off Topic) 웃고 즐기고 토론하는 채널이다. 대체로 업무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제 배려를 이야기해자. 몇몇 채널의 명명 규칙을 이야기하면서 누가 그 채널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지도 언급했다. 그리고 앞서서 채널은 정보의 공유를 위해 공개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왜 배려가 튀어 나올까?

각각의 채널에는 각 채널의 주체와 목적이 있다. 특정 팀의 채널은 말그대로 그 팀을 위한 전용 공간이고 또한 되어야 한다. 프로젝트 채널의 경우에도 비슷한 맥락을 따른다. 그럼에도 채널을 공개 채널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공유되어야 할 내용이 자유롭게 공유되기 위함이다. 그런데 팀과 직접 연관된 사람도 아닌 사람이 팀 혹은 프로젝트 채널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와 이야기를 한다면?

뭐가 문제인가 싶긴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2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첫 번째 문제는 팀 채널이나 ask 채널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즉 이야기를 공유할 적절한 공간이 어디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대화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가 헷갈리니 나중에는 그 내용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헷갈린다. 이 문제는 비슷비슷한 성격의 채널들이 여러개 생겨나면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문제는 자연스러운 무관심이다. 특정 팀이나 프로젝트 채널의 경우에는 업무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짤방부터 아재 개그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물론 그 가운데 의미있는 정보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도메인의 이야기들은 나에게는 4차원의 이야기인 경우가 다반사 아닌가? 그럼 결국 몇 번 보게 되지만, 그럼에도 Mute한다. 안읽은 내용이 있기 때문에 신경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해당 채널을 나오는게 개인적으로는 정신 건강에 더 좋다.

이 관점에서 채널의 주인 팀에서 다른 팀을 존중하는 배려는 그럼 뭘까? 가장 먼저 해당 팀에서 다른 팀의 팀원을 초대할 때 먼저 신중해야 한다.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본인의 팀 채널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어 과연 올바른지 한번 생각해보자.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면 팀 채널이 아니라 ask 채널로 가야한다. 혹은 전달해줘야 할 사람이 있는 팀의 ask 채널. 것도 아니면 prj 채널 혹은 nt 채널이 정보가 나타나야할 맞는 곳일 수 있다. 괜히 엄하게 초대해서 초대받은 당사자를 뻘쭘하게 만들 수 있다.

역으로 초대받은 쪽에서도 해당 정보를 공유받았다면, 공유받은 정보만 잘 보관하자. 그 내용을 본인의 팀 채널 혹은 ask 채널에 링크든 공유 형태든 가져오면 된다. 가져왔으면 굳이 초대 받은 채널에 남을 이유가 없다. 바로 Leave를 선택하자. 만약 이후라도 공유해줄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또 부른다. 그 사람이 날 불렀다는 건 그 사람이 궁해서지 내가 궁한건 아니니까.

대화를 의미있는 정보로

정보를 잘 퍼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스크린 캡쳐??? ㅋㅋㅋ

어이없는 소리같지만 실제로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아마 증거 확보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뭘 위한 증거일까? ㅎㅎㅎ 근데 정말 많이 이미지로 캡쳐 후 공유한다.

슬랙은 다른(혹은 같아도) 공개 채널의 대화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공유와 링크 복붙으로 메뉴가 나뉘지만, 본질적으로는 같다. 근데 아래와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공유해야할 내용은 3줄인데 각각이 구분된 메시지 있다. 두줄을 어떻게 하면 함께 공유할 수 있을까? 예시지만 함께 공유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이미지 캡쳐가 동료들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중에 어느 하나만 공유하면 나머지는 무시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원칙적으로 작성하는 사람이 공유 가능한 형태로 작성하지 않은 잘못이 더 크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동료에 대한 배려심 부족? 사실은 단톡방의 습관에서 유발된 것이다. 본인이 아닌 3자가 공유하기위해 분리된 메시지가 아닌 한 메시지로 작성해야했다.

업무를 위한 대화가 시작되었다면 그 내용은 반드시 쓰레드화 되어야 한다. 당연히 업무 공유를 위해서다. 업무 관련 내용들이 쓰레드 형식이 아닌 평면적인 형태로 채널에 올라와서 한 페이지 분량 이상이 되면 캡쳐로도 공유하기 함들어진다. 상식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내용들이 어떤 채널에서든 시작이 되었다면 그걸 주제로 새로운 글의 실타래가 시작되어야 한다. 요즘에는 거의 습관적으로 (:use_the_threads:) 라는 이모지를 글을 시작한 사람이 적지 않았더라도 일하는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슬랙을 단톡방처럼 사용하신다. 업무를 위한 이성적인 문구가 아닌 단발성 단어로 된 줄들이 이어진다. 제대로 된 정보없이 쓰레드의 라인 수만 길어진다. 과도한 라인수는 난독증을 유발한다. 항상 이럴 필요는 없지만, 정보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의미있는 글의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여러 사람들이 이런 쓰기를 다 같이 하는 건 무지 어렵다. 시킨다고 되지도 않는다. 이게 될려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가능하다. “될 수 있을까?“는 다소 의문이긴 하지만… ㅎㅎ

슬랙이 만사형통?

슬랙이 업무용 메신저로 써본 사람이라면 정말 편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소통이 슬랙을 통해 이뤄진다. 일견 사람들간의 피드백이 빨리졌고, 업무 처리 속도 역시 향상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심있는 채널에 올라오는 메시지에 민감해지고, 알림을 통해 전체(@all, @channel) 혹은 특정 사람을 호출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사람들은 알림에 신경질적으로 바뀐다. 특히나 한 지역이 아니라 시차가 나뉜 경우에는 이 문제가 좀 더 심각하다. 새벽 2~3시쯤 숙면을 취하고 있는데 슬랙 알림을 받으면 편한 마음이 안된다.

가장 속편한 방법은 어느 글에서나 이야기하는 거지만, 장문의 글보다는 찾아가서 대화하는 거다. 대부분 그게 안되기 때문에 슬랙을 이용하지만, 만약 글이 장문이 되는 경우에는 슬랙보다는 메일이 효과적이다. 정리할 내용이 많다면 메일 보내고, 슬랙으로 살짝 “멜 보셈” 이라고 메시지를 남겨두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메일 회신이 안온다면? 슬랙 메시지 한번 더 보내면 된다. 🙂

그리고 슬랙으로 인한 숙면 방해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다음 설정을 권한다.

정리하자면

대강 아래 그림과 같은 구도로 업무 이야기/토론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slack-discussion

 

 

일단은 나 스스로부터 먼저 습관이 되어야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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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ck as a slack – 슬랙을 슬랙답게 쓰자 /index.php/2017/11/05/slack-as-your-best-collabborating-tool-in-the-office/ /index.php/2017/11/05/slack-as-your-best-collabborating-tool-in-the-office/#comments Sat, 04 Nov 2017 23:05:28 +0000 /?p=459

Continue reading ‘Slack as a slack – 슬랙을 슬랙답게 쓰자’ »]]> 일상 생황에서 여러 메신저 어플을 사용한다. 개인적으로는 전직장 사람들과는 라인으로 연락하고, 그외 일반인들과는 모두 카톡으로 개인적인 연락을 취한다. 하지만 회사 일과 관련된 연락은 슬랙(Slack)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는다.

상사 갑질 이야기가 나올 때 항상 나오는 단골 이야기꺼리가 “단톡방”이다. 회사 업무를 위해서 단톡방을 만들고, 업무 이야기를 한다. 근데 그 단톡방에 포함이 안되면 “왕따”가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일원이 되면 일상이 피곤해진다. 일 이야기도 아닌 시덥지도 않은 이야기를 던지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ㅎㅎㅎㅎㅎ” 혹은 “ㅋㅋㅋㅋㅋㅋㅋ” 를 본인의 증빙으로 남겨야 한다. 더불어 읽음 카운트가 주는 부담감에 눌려 살아야 한다. 와중에 업무 시간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도때도 울려대는 “깨톡깨톡” 이런 소리는 사람 짜증나게 한다.

그렇다고 카톡이나 라인이 잘못하는 건가? 절대 아니다. 카톡은 원래부터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로 모여서 이야기하라고 단톡방이라는 것을 만들어줬을 뿐이다. 왕따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긴 했지만, 나름 그 사람들끼리는 이런 방식으로 알림과 이야기의 전달이라는게 의미가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잘못된 건 개인적이지도 않은 회사 사람들이 카톡으로 회사 업무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바로 단톡방을 업무용으로 쓰자고 처음 생각해낸 사람의 잘못이다. 일단 내가 관심도 없고 상관도 없는 이야기가 단톡방에서 오고가는데, 그 이야기 알람을 내가 받을 필요가 1도 없다. 하지만 울려댄다. 끌수도 없다. 내가 필요한 정보 혹은 일에 대한 요청이 언제라도 이야기될 수 있으니. 그렇다고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는 새로운 단톡방을 만들면? 그럼 다른 사람들이 단톡방이 하나 더 있다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새로운 단톡방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이 왕따가 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의 사교와 연결을 위한 개인용 메신저는 분명 일에는 스타일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업무에 최적화된 업무용 메신저들이 따로 존재한다. 실제 기능적인 요구 사항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이외에도 회사의 내부 기밀 정보가 일반인이 다루는 정보와 무분별하게 섞여서 관리되는 환경에 방치한다는 것도 어색하다.  물론 카톡이나 라인의 데이터 관리 및 보호(암호화) 수준은 최상급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문제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경우에 대한 대비 혹은 대응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걸 거절할 이유가 없다.

업무용 메신저는 따로 사용해야한다. 큰 기업인 경우 자체적으로 사내 메신저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케이스를 본다. 네이버의 경우에도 사내 메신저를 PC부터 모바일까지 죄다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사용했었으니까. 하지만 쓸 회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정말 비추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서 이런 방식으로 참으로 독창적인 짓들을 많이 하는데, 걍 있는거 계약 잘 맺어서 썼으면 좋겠다. 완전 뻘짓이다.

몇가지 메신저를 봤지만, 인 것 같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가장 독보적인 이유는 차별화된 알림 서비스이다. 자신이 알림을 받는 경우들을 기본적으로 몇가지 설정에 따라 아주 상세하게 구분해놓을 수 있다. 개인의 전역 설정으로 이를 조정해 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널” 이라는 소위 단톡방 단위별로 이를 설정할 수 있다. 본인을 콕 찍어서 메시지를 보낸 경우 거의 대부분은 이를 알림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채널에 있는 전체를 지목(@channel)하거나 현재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람들(@here)을 부르는 경우에도 무조건 받는 것은 아니라 선택할 수 있다. 더욱 더 획기적인 건 모바일과 PC에서 받는 알림의 수준도 가를 수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채널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고, 그 채널에 다른 사람들을 맘대로 초대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채널은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공개된 채널 방식으로 생성된다. 누구나 채널을 찾아볼 수 있고, 그 채널에 가입해서 오고간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Private 채널로 만들면 검색도 안되고, 아무나 들어올 수 없지만.

이런 설정 방식이 복잡하고 불편하지 않냐구? 오~~ No! No!! 당신이 알람을 받지 않을려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중 첫번째 이유는 퇴근이다. 그리고 휴식이다.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오는 연락은 정말 짜증이다. 정권이 바뀐 다음에는 이걸 금지하고 있다. 마땅히 그래야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좌우당간 PC 버전을 설치해놓은 당신은 일하고 있음을 증명한 거다. 알람 칼같이 온다. 모바일 버전은??? 깔아는 둬야겠지? 하지만 왠만히 연락 안되면 문자한다. 것도 아니라면 전화를 하던지… 당장 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슬랙 메시지를 보내고 연락이 안된다고 성화인 사람! 스마트 폰의 본연의 기능인 전화 기능을 사용해라.

업무용 슬랙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좀 적어보자.

  1. Public channel에서 이야기한다.
    업무용 메신저의 가장 큰 목적은 일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보는 일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이 유익한 정보에 대한 접근에 대한 제한을 굳이 둬야할 이유는 없다. 재무나 경영상의 정보와 같이 민감한 정보가 아니라면 모든 걸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게 옳다. Public channel은 검색이 대상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들을 슬랙 수준에서 찾아보는데에도 아주 유용하다.

     

  2. Private channel을 가급적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아무나 들여다보면 신경이 쓰이는 정보들이 있다. 그런 정보들의 경우에는 제한된 사람들이 보는게 맞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Private channel이라는게 있다. 하지만 두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필요한지. 뭔가 숨길만한 꺼리가 아니라면 Public channel로 채널을 유지하는게 맞고, 정히 숨겨야할 이야기라면 따로 이야기한다.

     

  3.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왠만하면 DM(Direct messaging)을 사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회사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대부분 일에 관련된 것이다. 일에 관련된 게 아니면 DM을 사용하거나 카톡을 사용하는게 맞겠다. 가쉽꺼리를 원한다면 카톡으로 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해라. 그리고 그렇게 쫄리는 이야기라면 회사에서 안하는게 좋다.
    한가지만 좀 더 첨언하자면, 임시로 이야기를 해야하는 경우에도 카톡에서 단톡방 만들듯이 꼭 사람들 불러모와서 DM 채널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거 알람 공해를 유발한다. 가능하면 그런 일을 하지 쓸데없는 신경을 덜어주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멀쩡히 있는 채널 공간에서 이야기하는게 좋다.

     

  4. 하나의 주제로 모아져야 할 필요가 있을때는 쓰레드(Thread)로 글을 모은다.
    보통은 하나의 채널에서 특정 이슈에 대해 집중된 방식으로 논의를 하는 경우에 쓰레드(Thread)를 이용한다. 쓰레드는 영어 단어 그대로 특정 이슈에 대한 메시지들의 실타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관련된 이야기들이 하나의 내용으로 논의되고 일에 대한 이슈 제기와 끝이 모두 하나의 글의 실타래에서 마무리된다. 1~2주 전까지만해도 쓰레드에 이미지를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서 참으로 안타까워했는데 지난주부터 이미지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5. 어플들을 활용해라.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도구들이 연동된다. Jira, Git, Jenkins, Favro,… 그래서 개발자들이 슬랙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플을 연동해둬야 하는 이유는 심플하다. 관련된 정보들을 슬랙 채널에 모으기 위해서다. 새로운 이슈가 생기던 진행되던 상태의 변화가 있던 모든 내용이 업무 채널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걸 화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얼마나 멋진가?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정보들에 대해 슬랙은 멋진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적절한 검색 필터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6. 슬랙은 업무용이다. 이점을 잊지 말자.

아무래도 마지막 내용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업무 용도로 쓰라고 하더라도 카톡을 쓰던 버릇을 그대로 옮겨와서 슬랙을 카톡이랑 동일하게 쓰시는 분들이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에 대한 피해이고 같은 말 여러번 반복해서 굳이 짜증을 유발시킨다. 일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여러분들이라면 커뮤니케이션도 당연히 투명하게 해야하는거 아닐까?

슬랙의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은 현재까지의 느낌으로는 다음과 같은 채널 운영 정책을 가지면 될 것 같다.

  • 팀/조직 채널 – 개인이 속한 팀이나 조직의 채널을 생성한다. 가급적이면 해당 채널은 해당 구성원들 위주로 구성되는게 좋다.
  • 업무 문의 채널 – 팀 외부의 사람들이 팀에 업무에 대해 물어볼 일이 있다. 근데 팀 채널에 그 사람들이 들어와서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DM을 매번 같은 사람에게 날리기도 뭐하다. 이런 경우를 위해 누구든 들어와서 팀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질문한다. 그럼 팀의 구성원들이 해당 질문을 보고, 답변을 남긴다. 이 경우 보통은 답변 담당자를 두고, 해당 담당자는 채널에 올라오는 모든 메시지들을 알람으로 받는다. 모든 메시지가 신규 메시지로 넘어오면 것도 많이 피곤해진다.  그래서 질문은 메시지로 남겨지지만 그에 대한 답변은 쓰레드의 형태로 답변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목적 채널 – 특정한 이벤트 혹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토론이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때마다 채널을 만들면 된다. 하지만 채널이 많아지면 실제로 필요한 채널을 손쉽게 찾는게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런 목적을 달성한 채널의 경우에는 어카이브(Archive)라는 기능으로 보관해둔다. 어카이브됐다고 하더라도 검색과 읽기는 모두 되기 때문에 채널에서 주고받은 이전 내용들을 찾아보는데는 문제없다.

기본적인 운영 정책이지만, 이 방식으로 채널을 유지한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 회사에서 업무용 메신저로 깨톡을 사용한다면… 당장 슬랙으로 바꾸길 권한다. 슬랙이 아니더라도 이와 유사한 국산 업무용 메신저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하면 벤치마킹해서 단톡방 공해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

하지만… 슬랙을 좀 쓰다보니 과도한 업무 집중으로 인한 폐해도 발생한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간단히 정리한 후속글이 있으니 이 내용도 같이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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